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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앙상블 추천음악

18. String Quartet No.16, op.135 in F major - L. v. Beethoven

by 마이퍼스트앙상블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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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콰르텟

 

String Quartet No.16, op.135 in F major - L. v. Beethoven(1770~1827)

 

매일 정신 없이 지내다가 문득 음반을 담아 놓은 장을 보니 음반들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것을 보고 

정리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베토벤의 제일 마지막 16번째 현악 4중주 곡을 들으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1. 추천

그의 현악 4중주 16곡들은 베토벤의 작곡 인생 전반을 함께 해왔는데요, 

초기에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과정을 하나씩 꺼내어 일기를 꺼내 보여 주듯 각각의 과정을 들을 수 있는 대표곡들입니다.

초기의 그의 현악 4중주 곡들은 작은 프레이징 블럭들을 쪼개고 쌓는 과정이 보이지만 후기로 갈수 록 주제들을 큰 틀 안에서 

유지하며 그것을 그대로 두고 바라봅니다. 

소나타 형식에 맞추어 작곡을 하던 것도 후기로 들어오면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난 내용들이 나타나며 

그의 굴곡진 인생이 통으로 고스란히 곡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2. 내용

그의 마지막 현악 4중주 Op.135 No.16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쓰게 된 곡입니다. 

1826년 작곡된 이 곡은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악장은 Allegretto로 조금 빠르고 경쾌한 기분을 갖게 합니다. 

얼핏 들으면 영향을 받은 하이든, 모차르트의 기분도 나게 할 정도로 가볍고 명랑한 기분이 들지만 죽음이 드리워진 

그의 삶을 역설적인 분위기로 표현해냅니다. 분위기는 밝고 따뜻하지만 연주 기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분만 과거로 돌아갈 뿐 4명의 분열적인 연주 기법 속에 그의 무겁고 난해한 후기 작품들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악장 Vivace는 1악장과 비슷한 그림으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베토벤의 직진하는 성격이 드러나며 

잘게 잘게 부셔 놓은 음표들이 매우 빠른 리듬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베토벤이 2악장을 스케르초라고 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짧고 장난스러운 곡입니다.

 

3악장 Lento assai, cantante e tranquillo는 베토벤 본인이 악보 여백에

“달콤한 안식의 또는 평화의 노래”라고 적어놓았다고 합니다. 

칸탄테 에 트란퀼로라는 말 처럼 고요하게 노래하는 3악장은 느리고 무거운 분위기이지만 베토벤 특유의

그의 영역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악장입니다. 

특히 죽음을 마주하며 느끼는 그의 삶을 띄엄띄엄 나오는 2주제의 바이올린의 높은 음역대로 분위기를 엄숙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4주제에 도달해서는 복잡한 본인의 삶을 다 뒤로 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로 자유롭게 놔주는 모습이 보여 듣는 이들 모두 울컥하게 됩니다. 

 

4악장 Grave ma non troppo tratto-Allegro는

[Der schwer gefasste Entschluss(어렵게 내린 결론)]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이 악장은 너무나 특이한데요,

이 부제와 함께 악보의 상단에 단조와 장조의 한단짜리 동기들을 적어 놓고 그 하단에

 “Muss es sein?, Es muss sein!”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해!)라고 쓰여 있습니다. 

단조와 장조 동기는 질문과 대답으로 대비되어져 있고 이런 수수께끼 같은 내용으로 곡 전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해? 라고 비올라와 첼로가 물으면 바이올린은 그래야만 해! 라고 답을 해줍니다.

이것이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던지는 말입니다. 

"그래 결국 그래야만 해!!"

Allegro로 머뭇거리듯 들어가는 이 타이밍은 결국엔 우리는 고난과 아픔은 결국 시간을 견디고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질 것이며 아름답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게 합니다.

 

마이퍼스트앙상블에서 추천하는 5월의 음악은 베토벤 현악 4중주 곡들 중 마지막 16번을 소개해드립니다.

베토벤의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빠르게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와 어지러운 펜데믹 속에 있는

우리 모두 그대로의 삶을 잘 받아들이는 자세를 이 곡을 통해 배워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알반 베르크 콰르텟

추신: 마이퍼스트앙상블에서 추천하는 음반은 알반 베르그 사중주단과 스메나타 사중주단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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