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은 '살아 있는 음악'을 주창하며
오늘날 20세기 현대 음악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실험적이고 신비한 음악의 선두주자입니다.
음악과 인간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전위적이며 그 누구보다도 독특한 음악가이고,
메시앙은 위대한 오르가니스트이고 독실한 카톨릭 신앙으로 종교 음악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기존 주류에서 탈피한 음악가였던 이유는 신고전주의 등에 대해서도 벗어나려는 시도였으며,
그로 인해 조옮김과 비역핵성 리듬, 16분의 7박자 등 불규칙한 리듬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그는 새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통해 새 소리 등 자연적인 음향을 자신의 작품에 응용하였습니다.
그의 제자들에게도 새의 소리를 들어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1. 소개
오늘 소개할 투랑갈릴라 심포니(Turangalîla-Symphony)는 75분 가량 연주되고
엄청난 오케스트라 인원이 동원되고 다양한 악기들과 독주 악기가 연주되는 10악장의 대규모 곡입니다.
이 대곡을 꿰뚫어가는 4개의 순환 주제를 통해 젠체 흐름을 맡기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피아니스트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엄청난 기교를 요구합니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에는 뚜렷한 동양적 미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발리의 가멜란 음악과 인도 음악에 매료되어
독특한 힌두교 리듬(talas)를 이용하여 다양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Tala'는 박수를 치는 것을 의미하지만 모든 종류의 음계를 의미하며,
규칙을 무시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메시앙은 이 'Tala'를 삶의 순환이라 생각하고 규칙과 패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이를 통해 템포의 변화와 리듬의 움직임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나갔습니다.
특히 이 곡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 [옹드 마르트노]라는 악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92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발명된 이 전자 악기는 미끄럽고 미묘한 소리를 내며 그 소리가
기괴하고 무서운 기분까지 들게 하는데 비현실적인 소리를 더하며
투랑갈릴라 교향곡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urangalîa'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의 조합이며 메시앙 본인의 말 따르면 그 의미는 거의 번역할 수 없습니다.
'Lîla'는 "놀이"를 의미하지만 우주에 대한 신의 개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Turanga'는 움직임과 리듬을 의미하지만 시간의 흐름이라 여기며
'Turangalîa'는 "<사랑의 노래, 기쁨에 대한 찬가, 시간, 움직임, 리듬, 삶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메시앙의 음악은 하나의 작품 안에 여러 철학적인 요소가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는 신에 대한 경외심, 사랑, 믿음이 함께한 삶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 내용
이하의 해설은 작곡자 자신의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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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랑갈릴라 교향곡은 보스톤 심포니의 세르게이 쿠세비츠키가 내게 위촉했다.
나는 1946년 7월 17일 착수해서 1948년 11월 29일에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마쳤다.
1949년 12월 2일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보스톤 심포니가 초연했다.
피아노 솔로는 이본느 로리오가 맡았는데,
그 후 그녀는 이 곡의 피아노 솔로를 거의 도맡아 해왔다.
‘투랑갈릴라’-'tour-ahn-gu-lee-lah', 마지막 두 음절에 액선트를 주어서
길게 발음하는 산스크리트 단어다. 고대 동양 언어가 다 그러하듯, 이 단어도 의미가 아주 풍부하다.
‘릴라’는 글자 그대로 ‘놀이’를 뜻하는데, 창조와 파괴와 재창조, 사랑과 죽음,
우주에 작용하는 신성한 손길이란 의미에서 ‘놀이’다.
‘릴라’는 ‘사랑’이기도 하다.
‘투랑가’는 천방지축 말처럼 달리는 ‘시간’, 또는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시간’이다.
‘투랑가’는 운동이고 리듬이다.
따라서 ’투랑갈릴라‘는 사랑의 노래이며, 환희의 송가이며, 시간, 운동, 리듬인 동시에 삶과 죽음이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사랑의 노래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환희의 송가다.
17세기의 착한 사람이 느끼는 점잖고 고요하고 행복한 환희가 아니라,
슬픔의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 섬광처럼 한 순간 발견하는 환희다.
다시 말해 초인적인, 흘러넘치는, 눈멀게 하는, 끝없는 환희다. 사랑도 이런 식으로 존재한다.
치명적인, 거역할수 없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 자기 밖에 있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사랑,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미약으로 상징되는, 그런 사랑이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10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3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묶음은 2, 4, 6, 8악장으로, ‘사랑’과 관계된다. 둘째 묶음은 좀 더 어둡고 불길하다.
3, 7, 9 악장으로, 제목이 투랑갈릴라로 되어 있다. 5, 10악장은 스케르초 비슷한 느낌으로,
교향곡 전체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마무리하는 대목이다. 1악장은 도입부로 혼자 서 있다.
1악장 - 도입 (Introduction)
2악장 - 사랑의 노래 1 (Chant d'amour 1)
3악장 - 투랑갈릴라 1 (Turangalila 1)
4악장 - 사랑의 노래 2 (Chant d'amour 2)
5악장 - 별들의 피의 환희 (Joie du sang des etoiles)
6악장 - 사랑의 잠의 정원 (Jardin du sommeil d'amour)
7악장 - 투랑갈릴라 2 (Turangalila 2)
8악장 - 사랑의 전개 (Developpement de l'amour)
9악장 - 투랑갈릴라 3 (Turangalila 3)
10악장 - 피날레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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