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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앙상블 추천음악

8.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No. 8

by 마이퍼스트앙상블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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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딘 콰르텟

1. 추천 음악

String Quartet No. 8 in c minor, Op. 110 - D. Shostakovich (1906~1975)

 

러시아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는 낭만파 작품을 쓰며 나아가 무조형식의 음악을 도입하여

근현대 음악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곡가입니다.

강한 대조적인 기법과 악기의 극한 상황을 연출해 나가며 그만의 작곡 세계에 오늘날 많은 연주자들이 사랑하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그는 15개의 교향곡, 15개의 현악 4중주, 오페라, 6개의 협주곡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는데요,

1차, 2차 세계대전, 2월 혁명, 10월 혁명 등 연이어 겪으며 사회적 사건들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그 내용들을 다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15개의 교향곡은 이러한 큰 주제들을 담아내는 세계를 보여주며, 현악4중주 곡들은 그것들의 파생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38년에 작곡된 현악 4중주 1번부터 74년까지 쓴 15번까지, 그의 삶과 소련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콰르텟 연주팀의 사랑 받는 레파토어 중 하나이며, 

2022년 8월 소개 해드릴 곡은  그의 8번째 현악 4중주(String Quartet No.8) 입니다.

이 곡은 1960년 7월 12일부터 단 3일만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작곡한 곡입니다. 

드레스덴에서 폭격의 잔해들을 마주하고, 잔혹함에 대한 경험을 현악 4중주 이 곡에 고스란히 담아내었고,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많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어느 정도 모호한 부분에 싸여 있습니다. 

악보에는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바칩니다.> 라고 적혀있고 공개석상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이 음악이 폭격으로 파괴된 드레스덴의 폐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매우 개인적인 언급과 본인의 음악 인용으로 분명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형태는 잠시 쇼스타코비치가 명백히 자살 충동을 느꼈던 깊은 절망의 기간과 일치 했기에

더욱 자신의 음악이 곳곳에 숨어있던 것 같습니다.

 

2. 내용

전체 5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하나의 단일형식으로 연주가 이어집니다.

1. Largo - 2. Allegro Molto - 3. Allegretto - 4. Largo - 5. Largo

본인이 작곡한 여러곡을 통해 자기인용으로 구성된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에 관심이 있는 리스너라면 

자연스럽게 그의 테마들이 곳곳에서 들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암호인 D-S-C-H(D-Eb-C-B)모티브를 시작으로 이 곡은 본인에 대한 곡임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안내합니다. 

(D. Sch. 의 작곡가 이니셜을 나타냅니다. ( D mitri Sch ostakowitsch)

 

1악장은 그의 모티브를 이용하여 모방 대위법을 연상시키는 악장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번에서 발췌한 바이올린1과 비올라 부분은 절망적이고 애통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2악장은 경고도 없이 1악장에서 연결이 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과 10번의 빠른 악장을 떠올리게 하는 격렬하고 솟구치는 전쟁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빠르게 자신의 또 다른 자기 인용인 피아노 트리오 1번의 유명한 주제를 드러내며 슬픔과 소란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3악장은 D-S-C-H 모티브를 중심으로 쓸쓸하고 아이러니한 왈츠가 연주됩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왈츠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왈츠는 죽음의 춤을 연상한다고 할 정도로 슬프고 어두우며,

시민들이 전쟁을 잊기 위해 술에 취해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첼로 협주곡 1번을 인용했으나 이 부분은 바이올린이 연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어두운 무도회 장면 이후에 이 작품에서 가장 매혹적인 움직임인 4악장은 총성을

연상시키는 반복되는 불협화음의 화음으로 시작되며, 

쇼스타코비치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KGB의 두려운 노크(실제로 오지 않음)를 연상 시킵니다.  

두드리는 소리는 총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제1바이올린의 피아니시모 소리는 멀리 있는 항공기를 나타내었다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그의 오페라 레이디 맥베스에서 아리아를 연주하는 첼로 연주 소리와 함께 10번 교향곡,

러시아 혁명민요 [비탄한 속박으로 괴롭힘 당하기]가 등장합니다. 

5악장은 처음 등장한 D-S-C-H 모티브가 음정이 변화하며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악장은 첫번째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며 슬로우 모션으로 길게 지쳐가는 전쟁의 공포를 소진시키며 마무리합니다.

 

그의 현악사중주 8번은 분명히 음악 외적 의미로 가득 차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합니다. 

이 곡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가 바라본 전쟁에 희생된 여러 상황들

그리고 파시즘으로 정통 소비에트 예술가의 개인적인 분노가 느껴집니다. 

또는 소비에트 국가에 대한 위장된 반체제 시위 또는 모든 종류의 전체주의에 대한 항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대에 남겨진 이 모든 관점과 추론들은 쇼스타코비치의 진짜 메시지가 무엇인지, 

또는 일련의 메시지와 대조되는 특정 메시지가 있었는지 여부를 아직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인사

쇼스타코비치는 그가 전쟁 속에서 보고 경험해야 했던 고통,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공산당 입당, 

자유화를 얻지 못하고 본인의 음악을 인정 받지 못했던 삶 등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여러 이야기들을 갖고 있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에 대해 끊임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된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의 음악이 떠오릅니다. 

 

너무 먼 이야기라 여겼던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떠한 삶을 앞으로 살아야하며, 어떠한  메세지를 안고 살아가야하는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추신: https://youtu.be/EU-u9bRQMcU 

 

보로딘 콰르텟의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연주음반들은 다 명반이라 생각됩니다.

훗날 연주자들 사이의 여러 이야기들도 있고, 이중 연주자가 서방으로 탈퇴하게 된 경우도 있으나 

그들의 연주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와 음색은 개인적으로 들었을 때, 가장 따뜻한 쇼스타코비치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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