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퍼스트앙상블 음악이야기

📌 2025년의 마지막 날, 내 연습의 기준을 점검하다

마이퍼스트앙상블 2025. 12. 31. 10:51
반응형

지난 포스트 내용에 이어. 

2025년의 마지막 날, 연습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연습이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대개 결과에서 시작됩니다.

소리가 나아졌는지, 속도가 붙었는지,

연주가 안정되었는지와 같은 기준입니다.

하지만 연습이 길을 잃는 순간은

대부분 결과가 아니라

사고의 방향이 흐려졌을 때 찾아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연습의 성과를 정리하기보다

연습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먼저 돌아보게 됩니다.


연습은 언제 흔들리는가

연습이 흔들릴 때의 공통점은

무언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모를 때입니다.

  • 잘하고 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고
  • 고치고 있다는 확신도 없으며
  • 그날의 연습이 다음 날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연습은

‘의도된 과정’이 아니라

‘불안한 유지’가 됩니다.

연습을 멈추지 않았음에도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이유는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연습에는 결과보다 먼저 위치가 필요하다

연습에서 자주 놓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에 대한 인식입니다.

  • 지금의 연습은 탐색 단계인지
  • 정리 단계인지
  • 혹은 유지 단계인지

이 위치 인식 없이 이어지는 연습은

성실해 보여도

스스로에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연습은 항상

‘앞으로 가는 시간’이기 전에

‘어디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연말에 연습을 정리해야 하는 이유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입니다.

연습의 속도를 높이기 좋은 시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연습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입니다.

  • 올해의 연습은 어떤 질문에서 시작했는지
  • 그 질문은 중간에 바뀌지 않았는지
  • 혹은 질문 자체를 잃어버린 채 반복만 이어졌는지

이 정리는

잘했고 못했고를 나누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다음 연습이 어디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연습의 기준은 ‘방법’이 아니라 ‘판단’에 있다

연습이 막힐 때

우리는 종종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늘 충분합니다.

부족한 것은

방법을 선택하고 버릴 수 있는

판단의 기준입니다.

판단 기준이 있을 때

연습은 다음과 같이 달라집니다.

  • 반복이 목적이 아니라 선택이 되고
  • 연습 시간이 아니라 연습의 밀도가 남으며
  • 연습 후에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연습의 기준은

무엇을 할지 알려주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분명히 해줍니다.


2025년의 끝에서 남기는 하나의 문장

올해의 연습을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해 봅니다.

나는 연습을

결과가 아니라 판단으로 이어가고 있었는가

이 질문에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다면,

내년의 연습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된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연습은 내일도 계속되겠지만,

기준은

오늘처럼 멈춰 서서 정리하지 않으면

쉽게 흐려집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연습실에서

연습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올 한 해 마이퍼스트앙상블과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연습과 음악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