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에릭 사블린 | 옮김: 정지현
출판: 21세기북스
발행: 2017.11.29
이 도서는 저널리스트인 에릭 사블린이 첼로의 성지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파블로 카잘스가 먼지 자욱한 중고 악기상점에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견하는 그 순간,
그의 삶은 물론 세상은 어둠에서 한줄기 빛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에릭 사블린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통해 카잘스의 삶을 조명하며,
더불어 바흐의 음악이 우리에게 던지는 삶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전주곡인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16-18세기의 춤곡들인 알라망드, 꾸랑트, 사라방드, 미뉴엣, 부레, 가보트, 지그를 통해
곡의 순서와 동일하게 바흐와 카잘스의 삶을 차근차근 추적해 나갑니다.
음악을 모르더라도 하나씩 따라가는 재미와 각 에피소드들이 주는 매력들이 근사합니다.
엄청난 참고문헌과 카잘스외 유명한 첼로 연주자의 일화와 주석들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지식들이 풍성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는 한 걸음 더 바흐와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다가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이 닳을수록 소리가 좋아진다, 최상의 소리가 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현이 끊어지기 직전이다." p.202
"첼로는 잠시 멈추어 미래에 대해 숙고하더니 다시 혼이 담긴 가슴 시린 소리를 내놓는다.
세상에 무엇도 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음이 정중하게 목적을 드러내며 웅얼거리고 황홀감을 폭발시킨다.
더 높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고 열광적인 결단력으로 사뿐하게 내려앉는다." p.15
"나는 오랫동안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중에서 오직 이 프렐류드만은 단조롭고 느릿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들어 보니 절제된 매력이 드러났다. 네덜란드의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는
여기에서 ‘이상한 음정’과 ‘미스터리한 구석’이 들린다고 말한다. “표면 아래에 작은 비밀들이 있다”고." p.172
"카잘스의 소리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오래된 모노 방식으로 녹음되어 생긴 잡음 때문이 아니다.
비록 마음자세는 낭만파였고 비브라토의 사용이 과장되고 바로크 역사에 대한 지식도 제한적이고
당시 녹음 기술도 초기 단계였지만, 카잘스는 음악에 대한 생명을 불어넣는 올바른 방식으로 연주했기 때문이다" p.155
*추신: 이 책은 너무나 친절하게도 각 챕터의 곡을 소개하는 QR 코드를 안내해두었습니다.
-마이퍼스트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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