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유윤종
출판 : 을유문화사
발행 : 2019. 10. 20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1. 내용
유윤종 저자는 [동아일보] 문화 전문 기자이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장과 서울시향의 소식지 <월간 SPO> 편집장을 지내고
엄청난 음반과 공연 리뷰를 오랫동안 해온 클래식 계의 유명한 활동가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서양음악사 안에서 드러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사해서 쓰여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저자가 음악과 음악가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을 독자에게 공감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된 이야기들은 약 20개의 챕터로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서양 음악사 세계를 들여다 보게 합니다.
콜레라로 사망한 것처럼 알려진 차이코프스키의 이야기, 바흐와 슈만, 브람스가 만든 음이름 암호들,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등... 내용만 보더라도 각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명곡들이 어떻게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는지,
작품 속의 비밀들이 어떻게 담겨있는지 볼 수 있으며 더불어 한 시대를 살아온 음악가들이
어떻게 그 사회에 대응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p.7
이 책에 실린 스무 개의 화제는 가능한 한 일반적인 명곡 소개서나
음악사 개설서에서 만날 수 없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눈 밝고 호기심 많은 음악 팬들이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주제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가능한 한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고자 애썼다.
슬픔에 찬 작곡가가 음악으로 표현한 유서 중
p.22
역사적 정황만으로는 차이콥스키가 실제로 비소를 삼키고 자살했는지 결론을 짓기 어렵다.
혹시[비창]의 음악적 텍스트 자체에 우리가 살펴볼 만한 단서가 들어 있지는 않을까?
자신의 마지막 행로에 대해 입을 열어 밝힐 수 없었던 이 작곡가가,
혹시 악보 어딘가에 암호와 같이 자신의 비밀을 숨겨 놓지는 않았을까?
음악사 속의 위작 중
p. 54
위작이라는 사실에 너무 놀란 나머지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휴지통에 버릴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제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작품’으로 <알비노니 아다지오>를 감상해보자.
1970년대 구소련의 풍경을 연상하며<카치니 아베마리아>를 듣고,
20세기 바이올린의 대가의 대기 발랄함으로 타르티니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어보자.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다른 재능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 소리는,
이전에 듣던 것보다 오히려 더 풍요로울 수도 있다.
음악 속의 암호
P. 105
기뻐하기에는 일렀다. 2010년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거의 ‘정답’으로
간주되고 있는 답이 나와 있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 해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음악학자 마이클 산타는
"엘가가 [수수께끼 변주곡]에 수학 기호인 파이를 숨겨두었다”고 밝혔다.
2. 추천
이 책의 부제는 ‘서양 음악사의 잃어버린 순간들’ 입니다.
부제처럼 음악사의 여백을 채우려는 저자는 미완성된 유작, 위작, 연주 방식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여전히 화두로 남아있는 음악사의 이야기들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나열로 진지함과 배려가 가득한 도서임은 틀림없습니다.
내용이 조금 지루할 수는 있으나 내가 알던 작곡가와 여러 명곡들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읽어가며 클래식에 대해 깊이를 알 수 있는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을 추천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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